징계 당시 편지 추가로 공개돼 “교원단체 대표로 큰 흠결” 지적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사랑하고 또 사랑해”,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 등의 문구가 담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교총 회원 게시판에는 “박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교총을 탈퇴하겠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25일 한 인터넷 언론에 공개된 편지 사본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3년 인천국제고 근무 당시 한 여학생에게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등의 내용이 포함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인천국제고는 기숙학교여서 밤에 점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편지에는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어요”,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합니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
새로 공개된 편지 내용에 대해 교총 관계자는 부인하지 않았다. 박 회장도 직원들에게 보도 내용을 반박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일 회장으로 당선된 박 회장은 투표 기간에 해당 여학생에게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22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사과문에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과했던 것 같다.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것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