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 전경. 한양대 제공
한양대학교는 오는 9월 21∼28일까지 서울 캠퍼스에서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 Cup)’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홈리스 월드컵은 적절한 주거가 없는 15세 이상의 노숙자들이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펼치는 글로벌 축구대회로써, 2003년 영국 홈리스 월드컵 재단이 노숙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작했다.
홈리스 월드컵 재단에 따르면 전세계 노숙인은 1억∼1억 5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16억 명가량은 적절한 주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홈리스 월드컵은 이런 문제 해결을 통해 노숙자의 삶의 질 개선과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다.
홈리스 월드컵은 2003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2020∼2022년을 빼고 매년 개최됐다. 그동안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18번의 대회가 열렸고, 아시아 지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양대, 아쇼카 U 체인지 캠퍼스로서 대회장 제공
빅이슈코리아와 영국 홈리스 월드컵 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양대 서울 캠퍼스 대운동장에서 9월 21일 개막한다. 한양대는 국내 유일의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서 장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사회혁신 고등교육기관 네트워크인 아쇼카 U에서는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를 선발한다.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는 체인지메이커를 배출하고 긍정적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사회혁신 기지로 활용된다. 현재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 지정돼 있다.
한양대는 2018년 4월 동아시아 최초로 아쇼카 U의 체인지메이커 캠퍼스로 선정됐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아쇼카 U의 인증을 받은 대학은 한양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양대는 또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한양대 사회봉사단이 이번 홈리스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한 노력”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은 49개 나라, 64팀, 720여 명의 선수 및 스태프가 참가한다. 남자 홈리스 월드컵에는 44개 팀, 여자 홈리스 월드컵에는 20개 팀이 초청됐다. 또 국내 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함께한다. 대회 기간에는 경기뿐만 아니라 주거 빈곤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과 후원사와의 공동선언 등의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전 축구국가대표 출신인 이근호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이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사회 혁신 스포츠 프로젝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은 “이번 홈리스 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양대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사회 문제 인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