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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국제비엔날레, 올가을 첫선… 수성구를 열린 미술관으로”

입력 | 2024-06-27 03:00:00

[매력 여름, 활력 대구에서] 자치구 첫 개최, 공공건축의 미래 제시
특색있는 관광 코스로 개발해 활용하기로
간송미술관-들안예술마을 등 하나로 연결… 문화-관광-경제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 기대
8월 미래교육관 개관해 디지털 예술 교육도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5일 “아트 뮤지엄 시티 수성은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미래 산업과 패러다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제공



“도시의 매력과 가치를 크게 높이는 세계적인 행사가 될 것입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15일 개막하는 ‘제1회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전문가와 예술감독이 직접 만들고 짓는 과정을 비엔날레 형태로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기존 다른 건축 조경 비엔날레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체를 경험하는 현장 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건축과 조경의 협업을 통해 특색 있는 공공 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유명 건축가와 조경 전문가를 초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올해 3월 사업 대상지 9곳의 작가 선정을 마무리했다”며 “자치구 단위 최초로 개최하는 수성국제비엔날레는 공공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시는 실내와 현장으로 나눠 구성할 계획”이라며 “수성아트피아 전시장에서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내관지 등 4곳에서 진행하는 현장 전시는 파빌리온(임시 건물) 3개와 전시관 작품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비엔날레 작품이 계속 축적되고 공간 조성이 마무리되면 이색적인 관광 코스로 개발해 활용할 것”이라며 “장인 정신이 깃든 건축과 조경이 곳곳에서 살아 숨 쉴 것이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도시 전체가 야외 미술관처럼 바뀌는 진귀한 모습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화예술 분야에 남다른 역량을 쏟고 있는데….

“수성구는 다른 도시보다 문화예술 인프라와 역량이 매우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를 활용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여러모로 창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핵심 인프라인 간송미술관은 올해 9월 개관 예정으로 시험 운영이 한창이다. 연호지구 사립미술관 클러스터 및 디자인 특화도서관, 작은 미술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향후 간송미술관과 연호지구 사립미술관 클러스터, 대구미술관, 수성아트피아, 들안예술마을 등을 연결하고 작품 제작과 전시, 유통 구조를 구축해 하나의 미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 구간에 ‘뮤지엄 로드’를 도입해 궁극적으로 도시 전체를 열린 미술관으로 만들어 문화 관광 경제를 아우르는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다.”

―문화도시 최종 선정 노력은.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다. 국정 과제인 ‘지역 중심 문화 균형 발전’의 핵심 사업이다. 올해 1년간 예비 사업을 추진한 뒤 실적 심사를 거쳐 연말 최종 지정한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말 예비 선정 이후 문화도시 공동 연수회 및 컨설팅, 조성 계획 보완 등 심도 있는 검토와 고민 끝에 계획을 변경했다. 수성구만의 미술 콘텐츠 미디어아트 기술과 접목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열린 미술관이 되는 ‘아트 뮤지엄 시티 수성’을 핵심 콘셉트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최종 지정에 도전할 것이다.”

―미디어아트 기술력이 핵심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수성구형 미술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는 핵심 콘텐츠는 바로 미디어아트가 될 것이다. 압도적 몰입감과 감각적 영상미가 중요한 현재의 미술시장 트렌드(시대 풍조)를 반영해 간송미술관 국보급 작품, 들안예술마을 공예, 한글문학관, 고산서당 전통문화교육관 등 한국적 미술 자원을 미디어아트 기술과 융합해 차별화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미디어아트 뮤지엄을 조성하고 지역 대학 관련 학과, 디지털 기관 및 기업과 협업한다. 인재 양성과 전시, 유통, 판매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미래 한류(K) 미술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할 것이다.”

―올해 4월 탄생한 신규 캐릭터 ‘뚜비’에 관심이 높다.

“세대별 눈높이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인구 소멸 위기와 세계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한 산물이다. 뚜비는 친환경 캠페인 세이브 더 어스라는 정체성을 가지면서 주민들의 생각을 하나로 묶어 행복의 가치사슬을 연결하고 사랑의 접점 역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캐릭터 관리와 공연 운영, 홍보, 굿즈·공예품 제작, 판매 운영, 라이선스 관리, 환경 교육, 콘텐츠 제작 등 8가지로 나눠 운영 중이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망월지 생태교육관에 상설 공연장도 운영해 상시 뚜비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수성미래교육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미래 교육 분야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가 대세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7월 교육국제화특구에 선정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오는 8월부터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 본격 운영하는 수성미래교육관은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수성구 정체성을 반영한 생성형 AI 기반 교육, 가상현실(VR)·로봇 체험, 해부학 실험, 드론 항공 체험, 디지털 예술 교육, 미래 광장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며 인성 강좌도 접목해 차별화된 교육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