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생활비-주거비-학자금 마련하느라 채무액 1억원 이상 청년 17% 달해 ‘두나무 넥스트 시리즈’ 4년간 운영… 생활비 지원부터 재무 컨설팅까지
‘두나무 넥스트 드림’ 성과 공유회에서 재무 컨설턴트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희망, 열정, 용기는 더 이상 청년들의 언어라고 볼 수 없다. 청년 빈곤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화하는 청년 빈곤 해결 나서
개인 회생을 신청한 청년들의 64%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또 청년들의 96%는 ‘지난 1년간 정신·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적 있다’고 말했다. 빚 부담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주변에서 도움을 받거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못하다 보니 우울증에 빠지거나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두나무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2021년부터 △넥스트 드림 △넥스트 스테퍼즈 △넥스트 잡 등으로 구성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프로젝트 ‘두나무 넥스트 시리즈’를 운영 중이다. 두나무라는 회사 이름대로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청년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성장,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넥스트 드림은 가상화폐 ‘루나’ 거래 수수료 환원 계획의 일환으로 채무 변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신용 회복과 금융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무 컨설팅 △생활비 지원 △무이자 생계비 대출 등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청년의 경제적 재기에 기여하고 있다.
‘넥스트 드림’ 통해 청년 자립 지원
넥스트 드림은 청년들의 마음도 변화시켰다. 청년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미래의 경제 상황을 종전보다 희망적으로 바라봤다. ‘귀하의 미래 경제 상황 전망은 어떻게 되십니까?’라는 질문에 ‘희망적’ ‘매우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6%, 7.4%나 증가한 것이다.
넥스트 드림에 참여한 청년 A 씨는 “두나무 넥스트 드림과 1년 가까이 함께하며 작게나마 실천, 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며 “이미 내 삶이 실패했다고 여겨왔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청년 B 씨는 “수입의 대부분을 가족 부양으로 지출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며 “넥스트 드림에 참여해 경제적 상황뿐 아니라 미래를 대하는 자세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B 씨는 이어 “앞으로 내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이들을 도우며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것”이란 포부도 덧붙였다.
사업에 참여한 이동영 재무설계사는 “가계 소득, 지출 운용 방법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목적이 뚜렷하지 않았던 참여자들이 목표를 설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넥스트 드림을 통해) 누군가의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험을 하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