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돌풍’ 28일 공개 설경구, 30년 만에 드라마 복귀 김희애와 팽팽한 연기대결 벌여
넷플릭스 정치 드라마 ‘돌풍’에서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왼쪽)과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가 일촉즉발로 대립하는 모습. ‘돌풍’은 부패한 정계를 뒤엎기 위해 대통령 암살을 감행하는 박동호와 그에게 맞서 권력을 쥐려는 정수진의 암투를 그렸다. 넷플릭스 제공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죠. 정치가 그래요.”
긴급 체포를 하루 앞둔 현직 국무총리가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다. 대통령이 의식을 잃은 틈을 타 권한 대행이 된 그는 가까스로 긴급 체포를 면한다. 이어 그는 대통령을 재벌과 결탁한 부패한 인물로 만들고, 자신을 체포하려 했던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경제부총리가 그를 막아서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가 시작된다.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정통 정치 드라마 ‘돌풍’의 이야기다. 배우 설경구는 국무총리 박동호 역으로 3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김희애는 그와 대립하는 경제부총리이자 권력을 잡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3선 정치인 정수진 역을 맡았다.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연기한 김희애는 이번이 세 번째 정치물 도전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 영화 ‘데드맨’에서 정치인의 조력자 역을 맡았다면, ‘돌풍’에서는 타락한 3선 정치인으로 독기를 뿜어낸다. 그는 “정수진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만큼 강렬한 카리스마와 서사를 지녔다. 몰락하며 밑바닥을 드러내 보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원래 제가 출연한 작품은 다시 잘 못 보는데 ‘돌풍’은 벌써 3번이나 돌려봤다. 대사 한 단어마다 잘 전달하려 노력했다. 소중히 연기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 회에도 수차례 공수(攻守)가 뒤바뀌는 정치 암투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권력을 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실제 어딘가에 있을 것처럼 느껴져 섬뜩하다. 다만 드라마 초반이 다소 고비다. 서사 설명이 부족한 채 빠르게 전개되는 탓에 등장인물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을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정치 수싸움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