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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은 파리서 1만5700㎞ 떨어진 타히티서 열려

입력 | 2024-06-26 03:00:00

개최지서 ‘가장 먼 경기장’ 신기록





파리 올림픽 서핑 경기는 남태평양에 있는 타히티에서 열린다. 타히티는 파리에서 1만5700km 떨어진 프랑스 해외 영토다. 올림픽 역사상 개최지에서 가장 먼 곳에서 열리는 경기 종목이 이번 파리 대회의 서핑이다. 1956년 멜버른(호주) 올림픽 때 1만5500km 떨어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승마 경기가 열린 적이 있다. 당시 호주의 동물 반입 정책이 너무 엄격해 승마 경기만 대회 개막(11월 22일) 5개월 전에 먼저 열렸다.

서핑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올림픽 최초의 서핑 경기는 도쿄에서 60km 정도 떨어진 지바현의 쓰리가사키 해변에서 열렸다. 당시 대회 때는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데다 바닷물도 에메랄드빛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파도가 낮다는 불만도 나왔다.

송민 한국 서핑대표팀 감독은 “프랑스 남서부 지방에도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 적지 않다. 그런데 도쿄 대회 때 올림픽 서핑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평소 알던 이미지와 달라 실망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엔 타히티로 정한 것 같다”며 “타히티는 깊은 바다에서 밀려오던 물줄기가 갑자기 얕은 산호초와 만나 파도로 변한다. 그래서 파도의 힘도 무척 세고 무너지는 각도도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서핑 경기가 열리는 타히티섬 테아후포오 지역은 2000여 명이 사는 마을이다.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대회를 치르며 이곳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촌을 따로 짓는 대신 선수들은 대회 기간 해안에 정박한 크루즈에 머물고 대회 관계자들 역시 98%는 지역 주민들 집을 빌려 지낼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