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랜드마크를 경기장으로 활용 ‘禁男’ 아티스틱스위밍에 男도 출전
공원에 비치발리볼 경기장 만들고… 옛 만국박람회장선 태권도-펜싱 열려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공원은 파리 올림픽 기간에 비치발리볼 경기장으로 변한다(위쪽 사진). 1900년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그랑팔레에서는 태권도와 펜싱 경기가 열린다. 파리=AP 뉴시스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슬로건처럼 탁 트인 열린 경기장으로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이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부터 파격이다. 근대 올림픽 128년 역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이 열린다.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만500명의 선수는 116척의 배에 나눠 타고 센강을 따라 6km ‘수상 행진’을 할 예정이다. 8월 11일 폐회식 역시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다.
파리의 랜드마크는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비치발리볼), 1979년 프랑스 최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르사유 궁전(승마),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그랑팔레(태권도, 펜싱), 나폴레옹의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 앞 광장(양궁) 등이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그동안엔 남자 마라톤이 폐막일에 열려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 마라톤이 폐회식 날 열린다. ‘금남(禁男)’의 종목이던 수영 아티스틱스위밍에는 남자 선수들이 처음으로 출전한다. 일반인들도 ‘올림피언’이 될 수 있다. 대회 조직위는 마라톤 경기가 끝난 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도 선수들이 뛰었던 코스를 개방하기로 했다.
파리 올림픽은 또 에어컨이 없는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조직위는 역대 최고 수준의 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삼으면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자체적으로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은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선수들에게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