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위원장 예의가 없어” 鄭 “얻다 대고 반말이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오른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 일정 변경 등을 요청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야당이 방송3법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을 의결하자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을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세요.”(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하지 않겠어요? 국회법은?”(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25일 오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초반부터 이어진 고성과 말싸움 속에 개의 6분 만에 파행했다.
서로를 향한 비아냥은 곧 고성으로 이어졌다. 유 의원이 “(회의를 마음대로 진행하는 게) 무슨 위원장 재량이요? 예의가 없어”라고 하자 정 위원장이 “얻다 대고 반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6분 만에 정회한 회의가 재개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에게 “제가 재량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며 “법대로 하자.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법에 ‘위원장 마음대로’라고 돼 있느냐”고 따져 묻는 유 의원에게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라”고 핀잔을 줬고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이 회의를 강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국 마지못해 착석해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존경하고 싶은 정청래 위원장님”이라고 호칭하자 정 위원장은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존경하고픈’ 이런 표현 자제해 달라. 그런 말로 희화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