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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北-러 조약 시대착오적… 유엔 결의 위반” 정면비판

입력 | 2024-06-26 03:00:00

6·25 74주년… 美항모 직접 승선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74주년인 25일 “북한이 최근 오물 풍선 살포와 같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러시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조약을 맺고 군사·경제적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며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19일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올 때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6·25전쟁 정부 행사가 지방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였다.

尹, 박정희-김영삼 이어 역대 세번째 美항모 승선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74주년인 25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에 승선해 브라이언 스크럼 루스벨트 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미 항공모함 승선은 30년 만이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에 직접 승선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직 대통령의 미 항공모함 승선은 박정희(1974년), 김영삼(1994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이자 30년 만에 처음이다.




尹 “평화는 말이 아닌 강력한 힘으로 이룩해야”


대구서 6·25 74주년 행사
美항모 올라 “美 철통 방위공약 상징”
野 “힘에 의한 평화는 헛된 구호” 비판

“루스벨트 항공모함의 방한은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對韓) 방위공약의 상징이다.”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에 승선한 윤석열 대통령은 “루스벨트함이 내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의 미 항공모함 승선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북-러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에 맞서 강력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며 북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처할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비행 갑판에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제9항모강습단장으로부터 항모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함재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FA-18은 영화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전투기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는 한미 장병들에게 “건강하게 훈련을 잘 마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 항모 승선에 앞서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6·25전쟁에 대해 “북한 정권이 적화통일의 야욕에 사로잡혀 일으킨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이라고 말했다. 또 “평화는 말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과 철통같은 안보태세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20일 민생토론회 참석을 계기로 한 영남대 방문에 이어 5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낙동강 방어선의) 결정적 승리가 한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과 강 대 강 대치만을 이어가며 한반도를 군사적 긴장 속에 스스로 밀어 넣고 있다”며 “오물 풍선과 북-러 협약,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등 반복되는 위협과 군사 도발은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힘에 의한 평화’가 헛된 구호라는 증거”라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