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8개월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벌인 세 차례 공습으로 가자 보건당국 추산 24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여동생이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시티 내 학교 두 곳에 두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또한 가자시티의 난민캠프 ‘샤티(Shati)’에 있는 한 주택을 이스라엘군이 공습해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주택은 하니예 일가족 소유로 그의 여동생과 친척들이 숨졌다고 이날 의료진은 밝혔다.
하마스의 외교를 이끌며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해 온 하니예는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세 아들을 포함해 여러 친척을 잃었다.
이웃 주민인 하산 카스킨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새벽 하니예 일가족이 머무는 자택이 갑작스런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 10명이 (집안에) 있었는데, (공습이 시작되자) 이들 중 3명이 집 밖으로 흩어졌고 다른 7명은 잔해 아래에 깔렸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밤새 가자시티에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과 인질 납치에 관여한 무장 대원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시티 샤티와 다라즈 투파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했던 학교 건물 2곳을 폭격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시티 밖에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소속 대원들이 밤새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동부 이브나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박격포를 퍼부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라파 인근 칸 유니스의 의료진은 이스라엘 전차 포격으로 난민 캠프에 머물던 7명이 숨졌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가자 보건당국은 이날 가자지구 해안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