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매일 ‘웅~’ 저주파 소음 미칠 지경…아래·윗집은 모두 아니라는데[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입력 | 2024-06-26 10:00:00


게티이미지

층간소음의 발생 원인은 위층인 경우가 70%가 넘고, 아래층 혹은 옆집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아래윗집 옆집도 아닌 자기 집에서 나는 소음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파트 기계실 같은 곳일 수도 있습니다. 층간소음 관련 민원 기관들에서 접수하는 민원 중 상당 수가 “원인을 찾지 못하겠다” 혹은 “분명히 위에서 나는데 윗집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는 등의 내용입니다. 발생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어디다가 무엇을 해야할 지 대처도 불가능합니다. 층간소음으로 고민을 하고 계시면 메일(kkh@donga.com)으로 연락주시면 전문가들과 상의해 해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례: 원인 알 수없는 ‘웅~~’소음에 7년째 고통

경기도 동탄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아파트 살면서 처음 겪는 종류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굉장히 불특정한 간격으로 ‘웅~~’하는 저주파 같은 게 들립니다. 부웅 하는 뱃소리 같기도 하고, 저주파 소리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이런 류의 정체불명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오래 지속되지도 않고 길게는 몇시간씩 안끊기고 들리거나 짧게는 10초 어쩔때는 1초 마다 끊겨서 계속 들립니다. 멈췄나 싶으면 어김없이 다시 시작 되는 소음입니다.

특히 새벽 시간에 소리가 자주 들리고, 주변이 조용하다보니 더욱 잘 느껴지기도 합니다. 새벽에 웅~ 하는 소리 때문에 자다가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신경이 쓰이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눈 뜨고 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예민해지기도 하고 매일같이 가슴 졸이게 지냅니다.

처음에는 위층 소리인가 싶어서 관리소에 문의해 위층에 가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아래층 역시 본인들은 전혀 모른다고 이야기하니 답답합니다. 우리 집에서만 들리는 건가 싶고 소리의 정체를 모르니 해결방법 조차 몰라서 너무 답답합니다.

관리실에 하도 민원을 하니까 엘리베이터, 수도관을 확인해 줬는데 이상 없다고 이야기해줘서 더 미궁에 빠졌습니다.

이 소음이 얼마나 힘드냐면, 소리가 들릴 때마다 울렁거리고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이사 온 지 7년 돼가는데, 집에만오면 온갖 고문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은 옆집 이웃에게 한탄하니, 환풍기나 에어컨 같은 데서 들리는 소음 아닌지 확인해 보라길래, 기사님까지 불러서 설치 제대로 된 건지, 기계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확인했습니다. 겨울에는 에어컨 코드도 뽑아놓고 사용하지 않을 때도 소리가 들리니, 이건 아닌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제가 예민한게 아닙니다. 친구나 가족이 와서 저 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가 잠을 깨고 무슨 소리인지 공포에 질립니다. 새벽에 어두운 방에 조용하게 있으면 그 소리가 들릴때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여기저기 물어봐도 뚜렷하게 답변을 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몇 년은 아무 소리도 없다가 갑자기 이렇게 소리가 나는 것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소리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혼자서 감당하고 있기에 정신병 걸릴 것 같아, 녹음이라도 해서 증거라도 모으고, 관리소 시설팀에 이야기라도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녹음하면 녹음이 잘되지 않아 힘듭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원인을 모르니 추적도 어렵고 답답할 노릇입니다. 이젠 집안 전체가 다 울리는 마냥 우웅하는 소리가 납니다. 무슨 소리인지 알려주시고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공동주택에 발생되는 원인 모를 소음은 크게 보일러 소음, 급배수 소음, 배관진동에 의한 소음으로 구분됩니다.

집안의 보일러 인근과 공급되는 급수압력의 세기를 체크하고, 우선적으로 전문업체를 통해 보일러의 부속품 중 스프링 교체와 온수 배관의 압력을 조절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리소의 협조를 받아 세대내로 공급되는 급수압을 일정 부분 줄이고, 싱크대 하부에는 감압 밸브 설치를 권합니다. 현재의 고통스러운 저주파 소음은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협조를 통해 민원인과 같은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 인근 세대가 있는지 다시 한번 체크하고, 소음저감을 위한 방법을 공유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