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열린 창문 등지고 러닝머신 타다 ‘휘청’…추락사한 인니 여성

입력 | 2024-06-26 10:30:00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 폰티아낙시 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던 여성이 열린 창문 밖으로 추락하기 직전의 모습. (유튜브 채널 ‘Kompas.com’ 영상) 채널A

인도네시아의 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던 여성이 창문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콤파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 폰티아낙시 한 헬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여성 A 씨(22)는 헬스장 3층의 러닝머신 위를 달리다가 속도를 늦추고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이때 A 씨는 갑자기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당시 A 씨 뒤쪽의 대형 창문이 열린 상태였기에 A 씨는 그대로 창문 밖으로 고꾸라졌다.

A 씨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창틀을 붙잡으며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추락했다. 그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를 크게 다쳐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던 여성이 땀을 닦은 후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유튜브 채널 ‘Kompas.com’ 영상) 채널A

현지 경찰 콤폴 안토니우스는 “운동 후 힘이 빠진 사람들은 넘어지기 쉬운데,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이 위험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헬스장 내 모든 러닝머신은 사용자가 대형 창문을 등지는 구조로 설치된 상태였다. 창문과 러닝머신 사이의 거리는 60㎝밖에 되지 않았다. 바닥과 창문 하단 사이의 거리는 30㎝에 불과했다. 고층 건물에 사용되는 유리는 건물 거주자 안전 보장을 위해 두꺼워야 하지만, 해당 창문의 두께는 매우 얇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창문과 러닝머신 사이의 거리는 60㎝, 바닥과 창문 하단 사이의 거리는 30㎝에 불과했다. 채널A

헬스장 대표는 “경관을 가릴까 봐 러닝머신을 반대로 설치했다”며 “사고 당시 유리창 청소를 하기 위해 창문을 열었는데, 청소 후 직원이 이를 깜빡하고 닫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지 경찰은 헬스장 대표 등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해당 헬스장 운영 허가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