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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 넘는 자영업자 대출 ‘경고등’…연체율 1.5% 웃돌아

입력 | 2024-06-26 11:11:00


(자료사진) /뉴스1

1000조 원을 넘는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출 연체율이 2년 전 0.5% 수준에서 1.5%를 웃도는 수위까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는 이 같은 ‘최근 가계·자영업자 대출 동향 및 연체율 변동 특징’ 분석이 실렸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은 1055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 자체는 예전보다 둔화했으나 내막을 살펴보면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나 우려된다.

(한은 제공)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부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2022년 2분기 0.50%에서 올해 1분기 말 1.52%로 뛰었다.

취약차주 비중도 가계(6.4%)보다 자영업자(12.7%) 중심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이번 금리 상승기인 2021년 3분기~지난해 4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과거 상승기(2010년 3분기~2011년 3분기, 2017년 1분기~2019년 1분기)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유는 대출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서비스업 경기가 과거와 달리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의 연체율 상승은 평균 연체액보다는 연체차주 수 증가에 기인했다”며 “특히 신규 연체 진입 차주가 늘었고 이들이 연체 상태를 상당 기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영업자 연체 차주의 1인 평균 연체액은 2022년 6월 말 1억 400만 원에서 지난 3월 말 1 억2200만 원으로 늘어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연체차주 수 비중(1.57% → 4.20%)은 급증했고 신규 연체 진입률 또한 지난 1분기 기준 1.52%로 2021년 말(0.47%)보다 뚜렷이 올랐다.

이에 한은은 “당분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당국은 채무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거나 회생 가능성 없는 자영업자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