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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인공지능… 두 날개로 미래 향해 쾌속비행

입력 | 2024-06-28 03:00:00

[위기를 기회로]첨단기술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 기업들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31종으로 확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기술 공장 구축
SK이노베이션, 환경 스타트업 육성
GS, 업무에 생성형 AI 활용 독려… 롯데는 백화점서 AI로 통역 서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경제 산업 분야 위기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2년 넘게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제패권 다툼 등으로 세계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제재가 강화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미래 먹거리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트렌드 따라 R&D 투자 늘려

‘지속가능한 기술’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여러 기업이 친환경 기술개발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미래 모빌리티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EV)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 EV 전용 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완공되는 광명 이보 플랜트를 필두로 화성과 울산에 EV 전용 공장을 준공하고 그 외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도 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탄소를 덜 발생시키는 저탄소 생산 체제로 변모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부문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시험 플랜트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만 수소는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발생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창업진흥원과 함께 저탄소 및 환경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선발된 스타트업과 약 1년간 저탄소 및 환경 분야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맞춤형 멘토링, 기술 자문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환경 스타트업 100개사를 발굴·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화학 부산물까지 최소화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기술을 확보했다. PLA는 매립 시 3∼6개월 내 자연분해되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이다. 최근에는 환경을 위해 카페의 일회용 포크, 농사용 비닐, 의료 도구 등이 모두 PLA 제품들로 대체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PLA 생산 시 문제가 되는 부산물이 덜 생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PLA의 가격을 낮춰 PLA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 높여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들도 있다. AI는 세계적으로 여러 분야의 업무 형태를 바꾸며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GS그룹은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험을 얘기하고 업무 개선 프로젝트에 접목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월에 열린 ‘GS GenAI Connect day’에는 GS 각 계열사의 정보기술(IT) 기획자,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이 참석했다. 직원들의 관심을 반영해 GS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하려는 사업 현장에 IT 전문가를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각 계열사에 AI를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4월 잠실점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총 13개 언어의 통역이 지원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AI 선별 시스템’을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과일의 숙성도 및 바이러스 여부까지 다양한 정보를 AI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LG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다양한 기업이 세계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을 빠르게 사업에 접목해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