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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 상용화 공헌… ICT 명예의 전당 등재

입력 | 2024-06-28 03:00:00

[위기를 기회로] SK그룹





SK텔레콤은 1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했던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대규모 상용화가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IEEE는 1884년 토머스 에디슨과 그레이엄 벨 주도로 창설된 전기·전자공학 분야 세계 최대 학회로 1983년부터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에 시상하는 IEEE 마일스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그동안은 미국·유럽·일본 등 기술 강국이 업적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SK텔레콤은 CDMA 사례로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SK텔레콤, ETRI, 삼성전자, LG전자는 앞서 1990년대 이동통신의 수요 폭증에 대응해 통화 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시 세계 기업들은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였지만 대한민국은 성장 잠재력이 획기적으로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 기술개발 관리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적극 협력한 끝에 CDMA를 국가표준으로 단일화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민관이 합심해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걸어간 끝에 대한민국은 단번에 이동통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더 나아가 세계 이동통신 산업 분야의 최강자로 도약하는 계기를 맞았다. 당시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우리 민·관·기업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롭게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고 이동통신의 쾌속 성장은 밀접한 산업인 반도체의 진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던 당시의 열정을 되살리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여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영역에서 기회를 잡아 통신·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SK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DMA 상용화가 국내 기업 최초로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되는 영예를 얻어 의미가 깊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며 AI 컴퍼니 시대를 개척해 가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