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DL그룹
DL그룹은 주력 사업인 건설, 석유화학, 에너지를 넘어 친환경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혀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DL그룹은 2022년 소형모듈형원전(SMR)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1월에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278억 원)를 투자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고온가스로’ 분야에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Xe-100’은 단일 용량 80MWe(메가와트일렉트릭) 4개 모듈로 구성돼 총 발전 용량이 320MWe다. Xe-100은 고온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중 코팅으로 1800도에서도 녹지 않는 테니스공 크기의 핵연료를 사용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주요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소프렌 라텍스 생산 기업인 카리플렉스도 DL이앤씨의 자회사다. 카리플렉스는 장갑용 합성고무 원료 시장에서 전 세계 1위다. DL이앤씨는 카리플렉스 사업 확대를 위해 2022년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을 착공해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