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국비유학한 韓 추상미술 1세대 샤르트르성당에 작품 4점 설치도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개막한 고 방혜자 화백의 회고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 하고 있다. 방혜자 화백 가족 제공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인 고 방혜자 화백(1937∼2022)의 회고전을 25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 마련된 회고전으로, 프랑스 내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순수예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 화백의 회고전은 이날 파리 퐁피두센터 5층의 전시실 두 곳에서 열렸다. 선보인 작품 30점 중 13점은 기증받은 작품이고 1점은 미술관이 구입했다. 나머지는 개인 소장 작품으로 회고전을 위해 한꺼번에 선보였다.
자비에르 레이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회고전 개막식 축사에서 “방 화백은 한국 작가로 파리로 이주한 뒤 자신의 예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 위대한 예술가”라며 “한국과 프랑스를 자주 오가며 생전에 전통 한지 작업을 했는데 이 작업은 두 세계를 이어줬다”고 평가했다.
방 화백은 ‘빛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빛의 표현에 주력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적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 ‘우주의 노래’(1976년)는 한지와 황토를 섞어 빛의 번짐을 표현한 작품이다. 방 화백의 회고전은 내년 3월 10일까지 진행된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