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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등 5곳 압수수색… 경찰, 생존자 대상 조사

입력 | 2024-06-27 03:00:00

[화성 리튬전지 공장 참사]
국과수 “사망자 23명 전원 질식사”
아리셀 2년간 화재안전조사 빠져





“짙은 연기와 함께 전쟁 난 것처럼 ‘펑’ ‘펑’ 소리가 났어요.”

24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이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식간에 연기가 퍼졌는데 겨우 빠져나왔다”며 26일 이같이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이 씨 등 생존자 10여 명을 조사해 사고 당시 상황과 회사의 안전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수사했다. 생존자 김모 씨는 “일부는 2층에서 뛰어내렸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날 아리셀과 모회사인 에스코넥, 외국인 근로자 파견 업체 등 5곳에 수사팀과 근로감독관 등 51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앞서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사망자 23명이 전원 질식사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을 전달받았다. 사망자들은 모두 공장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제대로 대피할 경황도 없이 유해가스를 들이마시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아리셀 공장은 산업단지 소재이면서 외국인고용사업장에 해당해 관할 소방서의 ‘화재안전 조사대상 시설’ 기준에 해당됐지만, 지난 1년 7개월간 조사 대상에서 번번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관할 내 다른 공장보다 작다는 이유였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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