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린 유사체 기반 신약 개발 중 1상서 높은 효능 나오며 기대감↑ '위고비' 제약사도 신약 개발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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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 ‘젭바운드’가 큰 인기를 끈 가운데, 이들처럼 특정 호르몬의 효과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유사체 개발이 한창이다. ‘GLP-1 유사체’의 대표격인 위고비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도 GLP-1 외 다른 유사체 비만약을 개발 중이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밀린 유사체’, 이중 작용제 ‘아미크레틴’ 등 다양한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제약업계에서 개발 중이다.
최근 덴마크 제약사 질란드제약은 지속형 아밀린(amylin)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의 긍정적인 임상 1상 결과 발표 후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페트렐린타이드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아밀린을 모방해 배고픔을 막아주는 유사체다. 위를 비우는 과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약효를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로 개발 중이다.
질란드는 “모든 용량 수준에서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GLP-1 약물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밀린 유사체는 위고비, 오젬픽 등의 작용기전인 GLP-1 유사체와 비슷하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촉진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호르몬인 GLP-1을 모방한 다이어트 약이 위고비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속성 아밀린 유사체 ‘AZD6234’를 연구 중이다.
지난 3월 노보 노디스크는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 ‘아미크레틴’과 관련, 12주 복용한 참가자들이 체중을 13.1% 감량했다는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들썩였다. 주사제 위고비보다 복용이 간편하기에 개발에 성공할 경우 더 경쟁력 있을 거란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했다.
아미크레틴은 아밀린, GLP-1 등 2개 호르몬의 효과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이중 작용제다. 알약 형태여서 주사로 투여하는 위고비보다 복용하기도 간편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 하반기 아미크레틴의 2상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2주 만에 참가자의 평균 체중이 13% 감소해 오젬픽과 위고비에서 관찰된 6%의 체중 감소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여, 향후 임상이 기대받는다”며 “또 아미크레틴의 경구 알약 형태는 주사를 싫어하는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데 더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