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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개 ‘케빈’(Kevin)이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된 지 불과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은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모인에 살던 그레이트데인 종 수컷인 케빈이 신기록을 세운 지 며칠 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기네스북이 전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3일 세계 최장신 개로 등록된 케빈은 갑작스레 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주인 트레이시 울프는 “케빈의 죽음으로 가족 모두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케빈은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겁이 많았다”며 “기네스북 등재 당시 케빈이 키를 재는 데 사용된 줄자를 보고 놀랐고, 심지어 진공청소기를 무서워해 점프하면서 뛰어다녔다. 또 훈련 중 겁에 질려 배변 실수를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케빈은 자신의 덩치가 크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계속 작은 침대에 비집고 들어가는 등 작은 개들이 하는 짓을 모두 하려고 했다”며 “케빈은 낮잠 자는 걸 제일 좋아했고, 매일 6~10컵의 음식을 먹으며 가끔 부엌에서 음식을 훔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케빈은 온순한 성격이었으며 쾌활하고 친근했다. 케빈의 꼬리에 채찍질만 당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며 케빈을 그리워했다.
케빈 이전에 세계 최장신 개도 그레이트데인 종인 세 살짜리 ‘제우스’였지만 제우스도 지난해 9월 뼈에 생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트레이시 울프는 “케빈을 포함한 모든 개가 지금보다 더 오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케빈은 우리에게 완벽한 반려견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