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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명문대 간 중국 장기 1인자의 몰락…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

입력 | 2024-06-27 13:23:00

왕톈이 (베이징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장기의 일인자로 군림한 왕톈이가 뇌물 수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경제관찰보 등이 27일 보도했다.

경제관찰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왕톈이는 몇 달 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저장성 항저우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왕톈이는 11년째 중국 장기기사 전국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국 장기의 일인자다.

1989년생인 왕톈이는 중학생 시절부터 장기에 두각을 나타내며 16세 때 이미 장기 ‘대사’로 승급했다. 2008년 베이징대에 입학했다. 2012년엔 전국 개인전에서 우승해 중국의 16번째 장기 챔피언으로 등극해 장기의 ‘특급 대사’로 한단계 올라섰다.

그는 2012년 허난성에서 열린 국민 체육대회에서 이름을 왕톈궈로 바꾸고 농민 신분으로 대회에 참석해 우승했다 논란이 일자 공개 사과한 일도 있었다.

2014년에는 장기 전국 1위에 올랐으며 11년째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항저우 기원에 정식 가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과거 라이벌 등으로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해진다.

현지에선 중국 ‘장기의 왕’으로 불리는 류다화가 지난해 궈리핑 국가체육총국 보드게임관리센터 부주임을 실명으로 고발한 것을 계기로 왕톈이가 조사를 받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실제 류다화는 궈리핑 부주임을 고발하면서 “오랫동안 장기계의 악질 세력을 두둔하고 프로그램과 현대 과학 기술을 사용해 각종 경기의 승패와 상금 분배를 조작했다”며 “중국 문화의 보물인 장기가 소수 업계인의 장사꾼으로 몰락하고 뇌물을 받아 이익을 챙기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