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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인구 50만, 예산 1조 원 목표… 반도체 기업 유치할 것”

입력 | 2024-06-28 03:00:00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 인터뷰
일-육아 해결하는 커넥트시티 구축… 美 AMAT, 대규모 연구센터 건설
경부선철도 등 도로교통망 확대… GTX-C 연장하고 KTX 정차 추진
운암뜰 AI 시티 개발 프로젝트로… 주거-첨단산업 등 융복합단지 조성



26일 경기 오산시청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권재 오산시장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 도시로 도약해 실속 있는 경제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산시 제공



“인구 50만 명의 자족형 커넥트시티로 도약하겠습니다.”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 취임 이후 세교3지구가 신규 택지로 지정됐다. 올해 말에는 도시공사가 설립될 예정이라 시 차원의 직접적인 도시 개발도 가능해졌다. 이 시장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 도시로 도약해 실속 있는 경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오산시 면적은 42.7km², 인구는 약 23만 명이다. 인구 규모는 인근 화성(95만 명)과 용인(108만 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오산시가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연 예산 규모 1조 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인구 증가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50만 명을 목표로 시정 운영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있는 오산 세교3지구를 신규 택지로 조성하고 3만1000채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토부에서 세교신도시를 출퇴근과 육아, 문화 활동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자족형 커넥트시티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런 개념을 오산시 전체에 확대해 원도심과 운암지구, 동오산 지역에서부터 자족 기능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 유치가 중요할 것 같은데….

“오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용인·화성·평택의 중심에 있다. 반도체 소부장을 생산, 연구하는 2차 기업들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반도체장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AT)가 가장동에 1만7000m²(약 5151평)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연 매출 95조 원 규모의 일본 대표 석유화학·소재 기업인 이데미쓰코산은 올 1월 2200m²(약 666평) 규모의 R&D 센터를 외삼미동에 세웠다. 지곶동 세마산업단지에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엘오티베큠과 필옵틱스 같은 기업이 들어왔다. 앞으로 세교3지구 인근에 30만 평 규모의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중심 도시로서의 역량을 높이겠다.”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은 어떻게 되나.

“반도체 배후 도시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확충하는 게 급선무다. 오산 동서축인 서부 우회도로 오산 구간(8.1km)이 지난해 9월 개통했고, 오산시청 지하차도(890m)가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8년간 답보 상태였던 경부선철도 횡단 도로(1.5km) 조성 사업도 9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세교3지구의 교통수요 분산을 담당할 경부고속도로 오산나들목과 운암뜰 하이패스 나들목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대중교통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광역버스 노선 조정과 새로운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 판교·야탑역을 운행하는 8302번 광역버스 신설 노선을 만들어 상대적으로 교통편의가 떨어지는 동오산 지역을 연결한다. 세교2지구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두곡동 공영차고지에서 오산역까지 다니는 60번 버스를 개통하고 7-5번 버스 연장을 통해 서일지구 청소년들의 통학권 편의를 높였다. 철도의 경우 대통령 공약 사업으로 확정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연장과 수원발 KTX 오산역 정차, 도시철도 노면전차 조기 착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공사 설립 절차가 마무리됐다.

“올해 말 166명 규모로 업무를 시작한다. 도시공사의 첫 사업은 오산동 일원 58만 ㎡(약 17만5757평) 부지에 지식산업시설과 복합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운암뜰 인공지능(AI) 시티 프로젝트다. 앞으로 △세교1지구 터미널 부지 △내삼미동 유보지 △예비군훈련장 이전 부지 사업 등을 직접 또는 민관 합동 개발을 통해 균형 있는 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도시 브랜드 향상에 힘쓰고 있는데….

“도시가 아름답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가 바로 붙어 있다 보니 비교가 된다. 세교1·2지구와 함께 세교3지구가 완성되면 소비 인구가 늘어 주거 편의 인프라가 많아질 것이다. 인근 운암뜰 AI 시티를 주거·상업·문화·첨단산업 등이 담긴 융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영그룹과 함께 오산역 역세권에 속한 개성제지 용지 11만2000m²(약 3만3939평)를 개발하는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 노후화된 오산 종합운동장을 시 외곽 지역으로 옮기고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도 검토 중이다.”



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