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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위 조지아, 6위 포르투갈 깨고 16강… 첫 유로 본선서 ‘이변’

입력 | 2024-06-28 03:00:00

유로 역대 최다 순위 차 ‘업셋’
슈팅 수 7-23 절대적 열세에도… F조 최종 3차전서 2-0 승리
3호골 미카우타제 득점 선두로
호날두, 조별리그 3경기 첫 무득점





조지아의 골키퍼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왼쪽)가 27일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한 뒤 경기장을 찾은 자국 팬들 앞에서 포효하며 기뻐하고 있다. 겔젠키르헨=AP 뉴시스

조지아가 처음 참가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조지아는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4점(1승 1무 1패)으로 늘리면서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24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조지아는 B조 1위(승점 9)를 차지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팀이다. F조에선 골 득실 차에서 앞선 포르투갈(2승 1패·승점 6)이 1위, 튀르키예(2승 1패·승점 6)가 2위를 했다.

조지아가 유로,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한 건 처음이다. 조지아는 3월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본선 막차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지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로 이번 대회 참가 24개국 중 순위가 가장 낮다. 포르투갈은 6위다. 이날 조지아는 68계단 위의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유로 역대 최다 순위 차 업셋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8일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경기에서 당시 48위이던 슬로바키아가 벨기에(3위)를 1-0으로 꺾은 것으로 45계단 차이였다.

기오르기 미카우타제(조지아)가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겔젠키르헨=AP 뉴시스

이날 조지아는 볼 점유율에서 32%-68%, 슈팅 수 7-23으로 크게 밀렸지만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3개의 유효슈팅 중 2개가 골망을 흔들면서 포르투갈을 무너뜨렸다. 후반 12분 2-0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넣은 조지아의 공격수 기오르기 미카우타제(24)는 이번 대회 개인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선두로 나섰다. 전반 2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한 미카우타제는 조지아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넣은 4골에 모두 관여했다. 미카우타제는 튀르키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지아 선수 최초로 유로 본선 골 기록을 남겼다.

윌리 사뇰 조지아 감독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 “(우리 같은) 약체 팀은 잃을 게 없다. 오늘 경기 전에 우리가 한 얘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포르투갈 잉글랜드 스페인 같은 강팀은 승리에 대한 기대 때문에 부담이 크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득점을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경기 도중 여러 차례 불만을 터뜨렸다. 겔젠키르헨=신화 뉴시스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21분까지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로 통산 득점 단독 1위(14골)에 올라 있는 호날두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건 올해 대회가 처음이다. 호날두가 유로에 참가한 건 이번이 6번째로 이 부문 역시 통산 1위다.

개최국 독일은 16강에서 덴마크를 상대한다. FIFA 랭킹 2위 프랑스는 3위 벨기에와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를 만나고, 유로 첫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와 8강행을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스위스, 네덜란드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는 튀르키예와 16강에서 대결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