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오늘 TV토론 관전포인트 82세 vs 78세… 실언-막말땐 치명상 성추문-물가 등 상대 급소 공격 주목 부통령 후보 깜짝 공개할지도 관심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TV토론에서 당시 후보로 맞붙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내슈빌=AP 뉴시스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TV토론에 나서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처음으로 대면 격돌한다. 올 1월 시작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연승하며 일찌감치 ‘리턴매치’를 확정한 두 사람이 TV토론에서 만나는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11월 대선을 130일 앞두고 여전히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토론 결과는 승부의 추를 기울일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CNN 방송 주최로 열리는 첫 TV토론의 3대 관전 포인트를 꼽아봤다.
① ‘3無 토론회’ 최대 리스크는 고령
이번 대선 TV토론은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리는 토론이다. 두 후보는 90분간 관객도, 사전 연설문도, 준비된 자료도 없는 3무(無) 토론회를 하게 된다. 스튜디오에선 펜과 빈 메모지, 물 한 병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고령의 두 후보 간 최대 승부처는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82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다.
이번 토론에선 상대방이 발언할 때 자신의 마이크를 꺼둬야 한다. 2020년 대선 토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0분 내내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자 “입 좀 닥쳐 달라”고 발끈했던 바이든 대통령 측이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호전적인 토론에 대한 반감이 상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선 TV토론 승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40%)을 꼽는 응답자가 바이든 대통령(30%)보다 많았다.
② 바이든-트럼프의 상호 ‘급소’ 공격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레드웨이브’(공화당 압승)를 막아낸 낙태권 문제와 정치보복 가능성 등을 집중 거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부르는 등 사법 리스크를 전면에 거론하느냐에도 이목이 쏠린다. 바이든 캠프는 “이번 토론은 민주주의 수호자로서의 바이든과 유죄 평결을 받은 중죄인으로 보복을 예고한 트럼프의 극명한 대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개 경합주 중 5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박빙 승부 속에 이번 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율 쏠림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날 AP통신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지지자의 74%, 트럼프 지지자의 68%가 이번 토론이 선거에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③ 러닝메이트 공개 등 깜짝 외부 변수
일각에선 예상치 못한 돌출 변수가 토론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 NBC 방송은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 전후 부통령 후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TV토론의 주목도를 높이거나 악재를 가리는 히든카드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지난달 미 대학가를 흔든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이스라엘 지원 반대 시위가 토론회장 인근에서 잇따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