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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측 “3대1 싸움”… 토론 진행 앵커들과 악연

입력 | 2024-06-28 03:00:00

불법이민-남녀차별 등 놓고 입씨름





“기나긴 미국의 악몽이 끝났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자 CNN방송의 제이크 태퍼 앵커가 했던 말이다. 27일(현지 시간) 올해 대선의 첫 TV 토론이 다가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을 맡은 태퍼, 데이나 배시 앵커의 악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하자, 태퍼는 “히틀러는 ‘유대인이 타인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썼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태퍼를 “페이크(fake·거짓말쟁이) 태퍼”라고 비난해 왔다.

배시도 불편한 관계다. 2016년 대선 전날 배시는 워싱턴 호텔에 머물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 날을 어디서 보내고 있냐”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무례한 질문”이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배시는 “트럼프는 남녀 기자를 차별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보이게 하려고 두 앵커를 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캠프는 “국민들에게 승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3 대 1 싸움에 기꺼이 참여했다”고 했다. CNN은 “도합 50년 이상 일한 베테랑들로 사실에 입각한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 2020년 대선 때 토론 진행자였던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와도 사이가 나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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