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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이태원 참사 음모론’ 尹 발언 메모 있어…직접 해명하라”

입력 | 2024-06-28 11:08:00

김진표 전 국회의장(왼쪽)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4.17. 뉴스1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이 “관련 대화를 생생히 전해 들어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저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그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줬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는 2022년 12월 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두 분이 함께 참석한 후 오전 9시 15분경부터 30~35분가량 따로 만나서 나눴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언급을 김 전 의장으로부터 전해 들어 메모한 대로 옮기면,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를 놓고 용산 대통령실은 즉각 강력히 부인했는데, 과연 윤 대통령은 정말로 그런 언급을 전혀 한 적이 없어서 국민 앞에 당당할까”라고 반문하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남의 입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