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나누고 격려했던 2020년 토론과 대조 美언론 "과열되고 비신사적인 대선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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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미국 대선 첫번째 TV토론에 함께 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의의 경쟁상대가 아니라 마치 철천지 원수를 만난 듯 시종일관 서로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TV토론에서 약 90분간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토론에 나섰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첫번째 토론이지만, 두 사람이 토론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대선에서도 양당 후보였던 양측은 당시 두 차례 토론 대결을 벌였다.
2020년 9월 토론 당시엔 시작에 앞서 시선을 교환하며 화이팅을 외치던 모습이 포착됐다. 그해 10월 두번째 토론에서도 잠시나마 서로 마주보며 격려하는 듯한 장면이 있다.
하지만 이날은 등장부터 토론 시작 전까지 두 후보 모두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무대에 올랐고 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양측은 악수를 주고받기는커녕 어떤 인사도 주고받지 않았다.
입장 전후로 잠깐씩 상대를 바라보기는 했으나 눈인사 보다는 노려보는 것에 가까웠다.
미국 포브스는 “토론이 시작할 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악수를 하지 않은 과열되고 비신사적인 이번 대선 레이스에 대한 메시지를 유권자와 전 세계에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보 컨설턴트인 조 카라신은 포브스에 “악수를 거부하는 것은 양쪽 후보 모두에게 정치적으로 나쁜 일이 될 수 있다”며 “우리 정치는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양쪽 전문가와 극단주의자들이 어떤 주장을 하든간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서도 양측은 날선 공방을 벌였는데, 다소 격한 표현이 오가는 장면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리키며 “멍청한 놈”, “루저”라고 표현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듭 바이든 대통령이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자라고 공격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이 중범죄자라며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