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정황들을 속속 발견, 사고발생 이전부터 화재원인, 과정, 불법요소까지 회사 전반을 들여다 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화재사고수사본부는 28일 경기 화성시 서산면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아리셀 공장, 인력업체 메이셀, 한신다이아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 중이다.
경찰은 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했던 때부터 ‘방화문 구축’ ‘피난구유도등 설치’ 등 소방시설 적법 여부 문제도 따지고 있다.
소방시설이 적법하게 구축됐다면 인명피해는 다수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출입구 상단에 부착하는 피난구유도등은 아무리 한글을 읽을 줄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대피장소로 유도하는 등이기 때문에 반드시 설치가 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이번 화재 사고를 ‘열 폭주’(thermal runaway)에 의해 일어난 대형참사로 진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고 위험을 사전에 알고 방지하지 못한 경영진들의 책임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화재 사고가 난 공장은 ‘군용 배터리’가 보관돼 있었고 배터리 셀 하나에서 발생한 불똥이 튀면서 다른 배터리에 충돌, 연쇄적 폭발식으로 화재가 일어났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리튬과 같은 위험물질은 작업장 외, 별다른 장소에 보관 해야 한다고 적시돼있다. 공개된 화재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만 보더라도 장소를 분리해 보관돼 있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경찰 수사에서도 이같은 정황을 확인해 위법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구조물 변경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건축 허가를 받았다는 해당 건물의 평면도에는 일부 벽면(가벽)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표시됐지만 화재가 있었던 당시에는 가벽이 일체 없는 공간으로 돼있었다.
가벽을 철거할 때 신고하지 않은 점 등 평면도와 달라 소방의 진압작전에 혼선을 줬다는 여지가 있었다면 이 부분도 경찰 수사망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4.6.27/뉴스1
그러면서 “추가 입건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화성=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