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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걱정되면 하루 ‘달걀 두 개’… 노른자가 핵심

입력 | 2024-06-28 16:02: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계란을 꾸준히 섭취하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병(노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해 기피했던 달걀노른자가 뇌 건강에 중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 된 것.

최근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논문을 발표한 미국 터프츠대학교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대학원 연구자들은 계란 노른자에 포함된 필수 영양소 콜린(choline)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최장 24년 동안의 자료가 축적된 러시 메모리 및 노화 프로젝트(Rush Memory and Aging Project)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노인 1024명을 평균 6.7년 간 추적 관찰해 달걀 섭취량과 알츠하이머 병 간의 관계에서 콜린의 역할을 들여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해당 기간 동안 280명(27.3%)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주당 1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47%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에는 콜린, 오메가-3 지방산, 루테인 등 뇌 건강에 중요한 여러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그중 알츠하이머 병 예방에 미치는 전체 효과의 39%를 콜린이 담당했다.

연구자들은 주당 1개의 계란 섭취만으로도 계란을 거의 먹지 않는 것에 비해 기억력 감퇴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계란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알츠하이머 병 및 발병 원인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 병과의 연관성은 부분적으로 식이 콜린을 통해 매개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는 이 효과의 메커니즘을 증명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계란의 여러 식이 성분이 뇌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해켄삭 메리디안 의과대학 교수 게리 스몰 박사가 건강 정보 매체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스몰 박사는 “콜린은 기억을 저장하는 데 중요한 신경전달 물질의 합성과 방출을 지원한다”며 “오메가-3 지방은 신경 퇴행에 기여하는 뇌 염증을 줄이고 루테인은 뇌 세포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노화와 관련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계란에 포함된 성분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콜린은 뇌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다. 콜린은 비타민 B군과 특성과 효능이 비슷하다. 콜린을 가장 풍부하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공급원은 달걀 노른자다. 콜린은 기억력, 기분, 근육 조절에 필수적인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에 기여한다.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면 인지 기능을 지원하고 특정 신경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달걀 한 개에는 169㎎의 콜린이 들어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성인 남성과 여성의 콜린 하루 권장 섭취량은 각각 550㎎과 425㎎이다.

터프츠 대학교 영양과학과 겸임교수로 공동저자인 테일러 월러스 박사는 “하루에 달걀 두 개는 뇌 건강을 위한 콜린 및 기타 주요 영양소 권장량을 충족하기 위한 목표”라면서 “이 수치는 당뇨병 환자나 심장 대사 질환이 있거나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도 임상 연구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