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일명 ‘수원 발발이’ 박병화가 출소 후 2년여간 화성시에 머물다 수원시로 되돌아온 가운데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 주변에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 /뉴스1
현재 박병화가 거주 중인 건물을 관리하는 주체가 인접한 오피스텔로의 ‘박병화 이주’를 추진하면서다.
28일 수원시 인계동 A 타워 및 B 오피스텔 입주자에 따르면 A 타워 건물관리인은 최근 B 오피스텔 건물관리대리인에게 한 통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A 타워 관리인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이미 박병화와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박병화에게 B 오피스텔로 이사해 4년간 거주할 경우 그에게 2년 치 월세를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타워 관리인은 박병화 이주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내용증명에 명시했다.
B 오피스텔은 주거용 건물인 A 타워와 달리 사무용 호실이 많다는 것과, B 오피스텔 건물관리 대리인이 ‘박병화 관련 순찰 활동을 하는 등 박병화 재범 방지를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B 오피스텔 입주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5월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인근에서 열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퇴거 촉구 합동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병화의 수원퇴거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A 타워 관리인은 내용증명에서 “화성시·수원시가 못하고, 대한민국도 안 하는 고위험성범죄자 거주 문제의 각자도생 해법 중 한 가지”라며 박병화 이주 계획을 정당화했다.
박병화는 2002~2007년 수원 권선·영통 일대 주거지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 한 원룸에 거주해 오다 지난달 14일 A 타워로 이사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