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CNN이 주관하는 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맞붙고 있다. CNN 캡쳐
27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안팎에선 TV토론에서 혹평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새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까지 불거지고 있다. 대선이 불과 131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마저 대안 후보들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유명 정치평론가 니콜러스 크리스토프는 NYT 칼럼에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오하이오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을 거론하며 “바이든은 훌륭한 정치인이었지만, 이제 은퇴를 선언하고 후계자를 지명할 때”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필두로 민주당 정치스타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휘트머 주지사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밖에 조쉬 사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로 카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엘린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도 유력후보로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권력승계서열 1위지만 지명받기 어려울 거란 예상이 우세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리를 이어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바 있으나, 현재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을 정도로 무게감이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에 민주당 경선에서 대의원 1968명을 확보해 대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후보를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하고 지명을 양보하는 것. 이 경우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을 두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가 진행되고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미셸 여사는 여러 차례 “대선 출마에 관심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