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인도네시아 린자니산 희망원정대 대원들이 28일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희망원정대 제공
한국절단장애인협회 소속 장애인과 경기남부경찰청 경찰관 멘토 등 15명으로 구성된 ‘2024 인도네시아 린자니산 희망원정대’가 린자니산 등정을 위해 28일 출국했다. 이들은 4박 6일 일정으로 린자니산 등반에 도전한다.
롬복섬 북부 중앙에 있는 린자니산은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롬복의 원주민, 산악인들로부터 신성하게 여겨져 온 산이다. 보기 드문 ‘활화산‘이기에 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 트레커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가파른 능선과 미끄러운 화산재 탓에 등산에 익숙한 비장애인들도 오르기 힘들다는 게 경험자들의 얘기다.
2007년 희망원정대 대원들이 히말라야 나야칸가봉에 오르고 있는 모습. 맨 앞이 정상민 대원이다. 희망원정대 제공
희망원정대가 원정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주는 김영복 작가는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순간들을 촬영하면서 참으로 많은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장애인들의 힘찬 도전을 카메라에 잘 담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진희 한국절단장애인협회 회장은 “희망원정대가 17년째를 맞고 있는데 코로나로 5년 만에 다시 해외 원정을 재개하게 됐다. 장애인들과 경찰 멘토들이 스스로 경비를 조달해 팀을 꾸렸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울의지와 ㈜오서가 무릎 보호대, 손목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허리 보호대 등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해 줬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병국 등반대장(성남중원경찰서 근무)은 “많은 절단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감동적인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