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첫 TV토론] 고령 두 후보 갑작스런 ‘골프 대전’
“바이든은 50야드(약 46m)도 못 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8)이 첫 TV토론에서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2)의 골프 실력을 걸고넘어졌다. ‘80대가 대통령직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가’라는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이 갑작스럽게 골프 설전으로 번진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인지 검사를 두 번이나 받았으며 최고 점수를 획득했고, 이를 대중에 공개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그는 올 초 실시한 연례 건강 검진에서도 “받을 필요 없다”는 주치의 판단에 따라 인지 검사를 받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발언 순서가 되자 골프 설전을 이어갔다. 그는 “골프 경기를 환영한다. 내가 부통령이었을 때 핸디캡은 6이었다”며 “트럼프 후보가 가방을 직접 들 수 있다면 골프 경기를 해보자”고 발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핸디캡 6은 거짓말이다. 당신 스윙을 내가 직접 봤다”고 끼어들었다.
양측이 언성을 높여 사회자가 중재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갑자기 표정을 바꾸며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자”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처럼 군 것은 당신”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토론에서 경제, 이민, 외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나 골프에 대해 가장 혈기 왕성하게(feistiest)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