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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초 ‘父子 한 팀’… ‘킹’ 르브론 제임스, 소원 이뤘다

입력 | 2024-06-29 01:40:00

레이커스, 장남 브로니 55순위 지명
“다음 시즌 NBA의 새 역사 쓰일 것”
에이전트, 타팀에 “지명 말라” 부탁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07년 세 살 난 브로니를 안은 채 웃고 있다. 사진 출처 NBA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아들과 함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싶다”던 소원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레이커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년 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르브론의 장남 브로니(20)를 전체 55순위로 지명했다. 르브론과 브로니가 레이커스 소속으로 나란히 코트를 밟으면 제임스 부자는 NBA 역사상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팀에서 뛰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제임스는 28일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브로니가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자 자신과 아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선 합성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사진 출처 르브론 제임스 소셜미디어 

NBA와 함께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로 꼽히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는 모두 부자가 팀 동료로 함께 뛴 기록이 남아 있다. 반면 NBA에는 부자가 같은 시즌에 서로 다른 팀에서 뛴 기록도 없다. 롭 펠린카 레이커스 단장은 “다음 시즌이면 NBA의 새 역사가 레이커스 유니폼과 함께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니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입학한 지난해 7월 연습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5개월 뒤 코트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부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평균 4.8득점, 2.8리바운드, 2.1도움, 3점슛 성공률 36%를 남기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NBA 도전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전날 드래프트 1라운드 때는 브로니의 이름을 부른 구단이 없었다.

브로니는 대신 이번 드래프트 콤바인(신체·운동 능력 검사) 때 패스 센스 등 ‘농구 IQ’가 좋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 2라운드 후반 지명 후보로 거론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브로니를 지명하려고 한 다른 팀들도 있었지만 제임스 부자의 에이전트인 리치 폴이 전화를 돌려 ‘브로니가 레이커스 이외의 팀 지명을 받으면 호주 리그로 가겠다고 한다’는 뜻을 전하면서 브로니는 결국 레이커스에 합류할 수 있었다.

르브론(203cm)은 2003년 드래프트 때 클리블랜드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브로니(187cm)의 지명 순번은 뒤에서 네 번째다.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아버지를 둔 아들 7명 가운데 가장 늦게 지명된 선수가 브로니다. 이전에는 2000년 1순위 케니언 마틴(47)의 아들 케니언 마틴 주니어(23)가 2020년 52순위 지명을 받은 게 기록이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