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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공방 격화…“탄핵안, 野의 언론 장악 야욕” vs “명백한 불법·무효”

입력 | 2024-06-29 11:36:00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제32차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던 중 잠시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8/뉴스1


여야가 29일 방송통신위원회를 두고 거세게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계획안을 의결하자 “명백한 불법이고 무효”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발의한 김홍일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안하무인 태도의 폭주”라고 반발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민주당 등 5개 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안하무인 태도로 폭주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브레이크 없는 독주로 방통위원장을 탄핵하겠다며 겁박에 나서더니, 방통위를 찾아서는 국민에게까지 그 오만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방송3법을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법개정안을 법사위에서 강행처리하고,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방통위원장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언론을 반드시 장악하고야 말겠다는 야욕을 그대로 내보였다”며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될 것이고, 그렇게 방통위를 멈춰 세워 쥐고 흔들겠다는 의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현 민주당 의원이 김 방통위원장을 면담하겠다면서 방통위를 항의 방문한 것과 관련해 “고성에 압박하는 김 의원의 발언은 행패 수준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이 주신 권력으로 오히려 국민을 탄압하고 안하무인식태도로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통위가 전날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 공영방송 3사 임원에 대한 선임 계획안을 의결한 데 대해 “국민과 국회의 눈을 피해 비밀 군사작전처럼 자행된 이번 의결은 명백한 불법이고 무효”라고 비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끝내 방통위가 전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했다. 기어코 KBS, YTN에 이어 MBC까지 손에 넣어 입맛대로 주무르겠다는 심산”이라며 “방통위의 불법적 언론탄압, 방송장악 ‘꼼수’에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황 대변인은 “이틀 전까지 통보돼야 할 회의와 안건이 어떻게 기습적으로 공지되고 의결됐는지 이 불법적인 과정을 누가 지시했고, 어떻게 개입했는지 반드시 밝혀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방송장악 국정조사를 통해 공영방송을 윤석열 정권의 나팔수로 추락시키려는 방통위의 죄악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방통위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 방통위원장의 탄핵안은 내달 2일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