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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마!”… 英 왕궁서 소매치기 제압한 관광객들

입력 | 2024-06-29 11:51:00

영국 런던에서 중국인 관광객 두 명이 소매치기로 추정되는 여성을 제압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출처 : @CrimeLdn/ 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중국인 관광객 두 명이 소매치기로 보이는 여성을 제압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등 외신은 이날 영국 버킹엄 궁전 정문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소매치기를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 두 사람이 소매치기 용의자를 붙잡아 왕궁 밖에서 체포하고 있는 모습이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중국인 남성 관광객이 소매치기로 추정되는 여성의 팔을 붙잡고 제압했다. 붙잡힌 여성은 억울하다는 듯 “경찰을 불러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남성은 “계속 움직이면 바닥에 눕혀버리겠다”며 경고했다. 옆에 있던 중국인 여성은 “움직이지 마. 아무 말도 하지 마.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라고 말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소매치기범이 붙잡힌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소매치기범은 영상 내내 “안돼"라고 소리 지르며 발버둥 쳤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관광객이 경찰 역할을 하다니 놀랍다”, “영국엔 소매치기범이 너무 많아서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 “관광객이 아니라 요원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버킹엄 궁전은 소매치기들의 ‘핫 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할 때 항상 소지품을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는다. 궁전에는 ‘관람을 위해 오시는 경우,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에서는 소매치기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항상 개인 소지품을 잘 관리해 주시기를 바란다’라는 경고문도 붙어있다.

버킹엄 궁전은 영국 군주의 공식적인 사무실 및 주거지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궁전 앞에는 영국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빅토리아 여왕의 기념비가 서 있다. 궁전의 내외 호위를 담당하는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볼거리로 매우 유명하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는 교대식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인파가 버킹엄 궁전을 찾는다.

한편 런던에서는 6분에 한 번꼴로 휴대전화 소매치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2인조 오토바이 소매치기범들이 휴대전화를 낚아채 도망가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런던에선 하루 평균 200여 대의 휴대전화가 도난되고 있으나 회수율은 2%에 불과하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