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지난 2월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7) 측이 최근 외신에 보도된 ‘인도 대표팀 사령탑 지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차기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인도를 고려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박 감독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은 인도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하지 않았다”며 “‘인도에 지원하라’는 요청이 여러 경로로 들어온 적 있다. 인도에서 박 감독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측은 박 감독이 지도자로서 도전을 이어갈 선택지 중 하나로 인도를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회사를 통해 인도 측과 소통하면서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인도축구협회(AIFF)가 인도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박 감독을 포함해 21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AIFF 관계자가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소개하며 “박 감독의 지원은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는 발언도 실었다.
박 감독 측은 현재까지 확정된 건 없으며 AIFF에 지원서도 낸 적 없다는 입장이다. 지원자 214명의 명단은 ‘자천타천’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박 감독은 팬 등의 추천을 통해 명단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니지먼트 측은 설명했다.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조별리그 B조 경기 베트남-싱가포르전에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이에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현지 국영 TV에 방영됐다. 박 감독은 외국인 감독 중 처음으로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현지 국영 항공사는 그에게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 비즈니스석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선물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