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또는 ‘편안함’으로 승부
고물가 시대에 노란색 간판을 내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매장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와 한 잔에 4000원을 넘기는 대신 매장에서 머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등의 기존 업체가 함께 선전하고 있다. ‘가성비’와 ‘편안함’ 둘 중 하나를 확실하게 갖춘 커피 전문점들만 고물가 시대에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5285개로 2021년 말(3849개)보다 1436개(37.3%) 늘었다. 하루에 저가 커피 매장이 4개씩 늘어난 셈이다. 공식적으로 공정위 통계에 잡힌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만 이 정도다.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더 가파른 확장세가 드러난다. 최근 이들 3개 업체 매장 수는 7000개를 넘겼다. 브랜드별 매장 수는 메가커피가 약 3000개로 가장 많으며 컴포즈커피 2500개, 빽다방 1600개 순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 커피. 자료사진
저가 커피에 대한 선호도와 한국인의 커피 사랑 성향이 맞물려 전국에서 커피전문점 수는 10만개를 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었다.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정위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2만6217개였다. 커피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669개)보다 200개 넘게 많았다. 2020년만 해도 커피와 치킨 업종의 브랜드 수는 각각 736, 701개였는데 2년 새 커피 브랜드가 급증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