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최근 유언장 일부를 변경한 사실을 공개하며 “세계 인구 80억 명 중 가장 운이 좋은 1%에 속하는 저와 제 자녀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자녀의 가치관에 만족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이 내릴 결정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의 세 자녀가 공동으로 운영할 공익 신탁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종류의 자선 활동을 펼칠 지는 세 자녀가 만장일치로 결정하기로 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 따라 해당 신탁이 최대 1000억 달러를 받을 수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단체로도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WSJ에 따르면 수전 씨는 사용처와 관련해 “우리가 해온 일의 연속선상이 될 것 같다”고 점쳤다. 하워드 씨 또한 “아버지의 뜻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의 이번 결정은 ‘절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이혼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은 2006~2023년 총 393억 달러(약 54조 원)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그러나 2021년 게이츠 창업자가 이혼 계획을 발표하자 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