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부회장 독립경영 첫발 출범식 대신 타운홀미팅 열어 타이어코드-아라미드 등 소재 주력 AI와 데이터 결합 신사업 발굴 나설듯
7월 1일 HS효성그룹 공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열린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직원들의 요청에 셀카를 찍고 있다. 조 부회장은 평소 즐겨 입는 청바지와 후드집업 차림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HS효성의 비전을 발표했다. HS효성 제공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그룹이 1일 공식 출범한다. 조 부회장은 부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017년 건강상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난 뒤 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형제경영을 이어오다가, 그룹 분할을 통해 독립경영에 나서며 사실상 ‘제2의 창업’을 하게 됐다.
30일 HS효성에 따르면 1일 HS효성이 ㈜효성에서 분할돼 공식 출범한다. HS효성그룹은 HS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 더클래스, HS효성 토요타, 광주일보사 등과 함께 효성그룹에서 독립했다. 지주사인 HS효성은 조 부회장과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조 부회장과 임직원 30여 명이 경기 여주시 소재 국내 최초 장애인 스마트팜 ‘푸르메소셜팜’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첫 외부 행사를 우리보다 남을 위해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부회장은 일본 마루베니 상사, 미국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 등을 거쳐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전신인 ㈜효성 산업자재 퍼포먼스그룹(PG) 사장·화학 PG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거치며 20여 년간 HS효성의 주력 사업인 첨단소재 부문을 이끌어 왔다.
조 부회장은 축구, 야구 등 스포츠를 직접 뛰며 즐기는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과거 효성의 경기 안양 사업장에서 열린 사내 축구대회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뛰기도 했다. 자녀의 학부모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아버지들과 야구 동호회를 만들어 지금도 활동 중인데, 처음에는 동호회원들이 조 부회장이 효성 3세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의 주력 기업은 글로벌 1위 타이어 코드 사업을 보유한 HS효성첨단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차세대 모빌리티와 우주항공, 친환경 분야에서 주목받는 고성장 소재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정리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효성중공업 보유 지분을 0.65%까지 낮췄다. ㈜효성(21.42%), 효성화학(6.16%) 등의 지분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전망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