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ech와 함께 안전운전] 〈8〉 개인이동장치 AI 모션센서 작년 PM사고 2389건… 5년새 10배↑… 10대 무면허 2만건 ‘안전 사각지대’ AI센서, 사고시 자동 구조 요청… 주행속도-급가속-과속 여부 기록도 “사고 줄이려면 제한속도 낮춰야”
모빌리티 안전관리 서비스 스타트업 ‘별따러가자’의 김경목 공동대표가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인공지능(AI) 안전관리 시스템 ‘라이더로그’가 장착된 전동 킥보드를 타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충북 옥천군 옥천읍 마암리 과선교 사거리에서 지난달 두 명의 여중생이 함께 탑승하고 있던 전동 킥보드와 자동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중생 한 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창원시에서도 전동 킥보드를 함께 타던 고등학생 2명이 차에 치였는데 이 중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이 늘면서 이처럼 관련 사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안전장비 미착용, 무면허 운전, 2인 이상 탑승 등 현행 도로교통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인명 피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PM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 인공지능(AI) 동작 감지기(모션 센서)를 활용하는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방식 등이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줄이려면 PM 법정 최고 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폭증하는 PM 사고, 보험은 사각지대
사고가 폭증했지만 PM 이용자들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동차의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이 PM을 자동차로 규정하지 않아 보험 가입 의무에서 제외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 대여업체가 보험사 간 맺은 단체보험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기기 고장에 따른 이용자 피해만 보상해 주는 형태다.
● “AI 모션 센서로 사고 위험 감지”
라이더로그를 통해 수집된 킥보드 주행 데이터 현황을 지도에서 관찰하는 모습. 이를 통해 사고 예방이나 구호 조치를 도울 수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인공지능(AI) 안전관리 시스템 ‘라이더로그’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PM 속도 상한 낮춰야”
전문가들은 현재 시속 25km로 설정된 PM 제한 속도를 낮춰야 중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PM 관련 실험을 진행한 결과, PM 속력을 시속 25km에서 20km로 낮추면 정지거리가 26%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정지거리는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다 전방의 돌발 상황을 인지한 지점부터 멈출 때까지 주행한 거리를 가리킨다. 시속 25km일 때 정지거리는 약 7m, 20km는 5.2m였고, 10km는 2.4m로 급감했다.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25km인 제한 속도를 20km로 낮추는 도로교통법 개정을 앞다퉈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있다. 공유 서비스 업체인 ‘스윙’은 자체적으로 최고 속도를 시속 20km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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