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 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일정 진행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4.7.1/뉴스1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초반부터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강하게 충돌했다.
운영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을 포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 참모진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건 22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야당은 대통령실이 업무보고를 끝내자 관련 자료를 미리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업무보고를 하면 모든 정부기관이 업무보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우리 위원들이 받은 게 어디 있나.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업무보고를 한다고 들을 수 있겠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박찬대 위원장은 “자료를 준비해서 다시 한 번 업무보고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강 의원은 운영위 운영을 두고도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말씀 좀 정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강 의원은 이같은 지적에 “발언권을 줘 놓고 중간에 말하는 건 뭐냐”고 쏘아붙였고, 박 위원장도 “손가락질 하지마시라”며 되받았다. 강 의원은 자신을 비난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의 발언으로 장내는 “어디서 배운거냐” “왜 손가락질하냐” 등 고성이 오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 격노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김태효 차장을 불러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하셨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차장은 “보통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하신 적은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할 수 있겠는가’라는 취지의 내용을 들은 적 있나라는 물음에는 “들은 적 없다“고 답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