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최로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고(故) 양소라·양소정 두 자매의 천도재가 진행되고 있다. 2020.10.22/뉴스1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커뮤니티에 “단역배우 자매 사건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영상으로 다루는 것을 허락받았다. 어머니는 절대 혼자가 아님을 저와 구독자분들이 알려드리겠다”고 적었다.
동시에 “현재 가해자들의 근황을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어머니 장 모 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앞서 해당 사건은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7월 양소라 씨는 친동생 양소정 씨의 소개로 단역배우로 일하던 중 기획사 반장, 캐스팅 담당자 등 12명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등핬대.
이에 소라 씨는 12명을 경찰에 고소했으나, 가해자들은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소라 씨는 경찰에게 2차 피해를 봤고, 가해자들에게 협박당해 결국 2006년 강간 및 강제추행 고소를 취하했다. 법원은 12명 전원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소라 씨는 2009년 8월 28일 “날 단단히 갖고 놀았다. 더 이상 살아 뭐 하겠니”라는 유서를 끝으로 극단 선택했다. 6일 뒤, 언니에게 일자리를 소개한 소정 씨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딸들의 잇따른 죽음에 충격받은 양 씨 자매의 아버지도 두 달 만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장 모 씨가 1인 시위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장 씨는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가해자들의 신상과 근황을 공개해 왔다. 지난 3월에는 “많은 분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딸들의 사건을 알아주시고 함께 울어주셔서 감사하다. 딸들의 명예가 회복돼 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가해자들에게 고소당한 게 30건쯤 된다. 일부 가해자는 아예 일손을 놓고 저를 계속 고소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는 가해자들이 피해자들한테 돈을 뜯어 가는 해괴한 법이 있다. 가해자는 새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금은 저의 변호사 선임비로 사용하고 있다. 꼭 승리하고 복수하겠다. 악마들의 만행을 공유해달라. 우리 딸들의 유언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