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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산 수수로 빚은 고량주 나왔다

입력 | 2024-07-02 03:00:00

청풍 수수 품종으로 ‘이연38’ 개발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수수를 활용해 만든 국산 고량주가 출시됐다.

1일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2019년 품종보호 등록을 한 ‘청풍 수수’ 품종에다 고체 발효법을 적용해 만든 국산 고량주 ‘이연38’이 개발됐다. 충북 영동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고량주 생산 업체인 ㈜한국고량주가 충북농기원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생산한 이 고량주는 목 넘김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이연은 ‘좋은 인연’이라는 뜻과 개발에 참여한 인기 셰프 이연복 씨의 이름 앞 두 글자를 따 만들었다. 38은 알코올 도수이다. 이달부터 편의점을 통해 판매한다.

원재료인 청풍 수수는 1000m²당 생산량이 359kg으로 국내 품종 가운데 가장 많다. 보통 수수는 키가 커 수확에 어려움이 있는데 청풍 수수는 89cm여서 기계 수확이 가능하다. 폴리페놀 함량도 기존 품종보다 29%가량 많다. 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고량주는 고체 발효시킨 뒤 증기로 증류해 만든다. 충북농기원은 누룩에서 분리한 토종 효모를 사용해 고체 발효하는 기술특허를 개발한 후 업체에 이전했다.

조은희 충북농기원장은 “요즘 추세를 반영한 하이볼 제조에 활용하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북형이자 한국형 고량주로 가치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