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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조달 업무, 음악으로 더 가깝게”

입력 | 2024-07-02 03:00:00

조달청, 음악회 열고 직원 위로
국립발레단과 협업해 영상 제작
정책 홍보 위한 다양한 시도 펼쳐



조달청은 연간 124만 건의 상담을 하는 콜센터 직원들을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정부대전청사 중앙홀에서 점심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은 청사를 찾은 시민과 직원들이 음악회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점심 음악회 덕분에 딱딱했던 마음이 말랑해지네요.”

지난달 25일 낮 12시 반경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 중앙홀에서 만난 박현희 조달청 콜센터 실무관(상담사)은 두 손을 모은 채 ‘외로운 너의 빈 곳이 이젠 채워지길 바래’라는 노랫말을 들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중앙홀에서는 조달청이 마련한 ‘마음조달 공연’이 열렸다. 무대에서는 가수 솔지가 ‘이런 위로’라는 노래를 불렀다. 박 씨는 “지난달에 콜센터가 청사 안으로 이전하면서 근무 환경도 좋아지고, 축하 음악회까지 열려 마음이 벅차다”고 했다.

정부대전청사 중앙홀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청사 4개 동이 연결돼 동그랗게 뚫려 있는 공간이다. 이날 각 층 난간과 계단에는 시민들과 청사 직원들이 몰려와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찍고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었다.

조달청은 57만여 개 조달 기업과 국민에게 친근하게 정책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공공조달에 마음을 더해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청사 내 음악회를 열고, 발레와 조달을 접목한 홍보 영상도 만들었다. 이날 음악회는 연간 124만 건의 상담을 하는 90여 명의 콜센터 상담사를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달청 콜센터는 그동안 정부대전청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외부 건물에 있다가 5월 20일 정부대전청사 민원동 2, 3층으로 옮겼다. 임형빈 센터장은 “공간도 넓어지고 집기류도 새로 들어와 업무 환경이 나아졌다. 청사 구내식당도 이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식사비 부담도 줄었다”고 했다. 음악회 이후 상담사의 고충을 나누는 자리에서 한 상담사 가족은 “전화를 받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하나뿐인 소중한 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면 좋겠다”는 사연을 보내기도 했다.

딱딱하고 어려운 조달 업무를 쉽게 알리기 위한 영상도 제작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과 협업해 ‘신뢰·균형·조화의 K-조달, The Next Stage’라는 1분짜리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강 단장이 정부 기관 홍보 영상에 참여하는 것은 조달청이 처음이다. 영상은 강 단장의 “무대에 오르는 건 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함께하는 것이죠”라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발레 동작에 ‘신뢰, 균형, 조화, 성장’이라는 4가지 주제를 녹여냈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공 조달, 효율과 혁신의 동행, 중소 벤처 혁신기업의 벗, 우리 조달의 우수성과 세계 무대로의 도약이란 내용을 담았다. 조달청은 이 영상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해 다양한 곳에 알릴 예정이다. 딱딱하고 낯선 조달 업무를 설명하는 ‘내 손 안의 조달맨’ 영상도 새로운 시도다. 강희훈 대변인이 ‘조달맨’으로 나와 충청도 말씨로 친근하게 나라장터 엑스포, 원자재 비축 제도 등을 소개한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우리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조달청 역할과 발레 유망주를 육성하는 국립발레단 역할이 일맥상통한다”라면서 “딱딱한 이성과 논리보다는 부드러운 감성과 직관으로 정책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