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6월 국내 판매 4만4003대 K8 부분분경·EV3 등 신차 대기수요↑ 전기차 판매 23.0% 줄고 하이브리드 3.8% 증가 상반기 EV 판매 39.9%↓… 하이브리드 37.0%↑ 광명 공장 전동화 완료 이후 실적 회복세 전망
기아 EV3
해외 판매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1.7% 감소)을 유지했지만 국내 판매량이 두 자리 수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K8 페이스리프트와 EV3 등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꽤 누적된 상황으로 실적이 조만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EV3는 6월 초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해 약 한 달 동안 1만대 넘게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3000만 원 초중반대(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가격과 우수한 상품성에 힘입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세)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국내 판매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13.7% 줄어든 판매량을 보였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 버전이 추가된 카니발이 8097대로 브랜드 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대수는 4380대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비자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모습이다. 쏘렌토는 7307대로 2위다. 하이브리드 버전은 5009대로 전체의 68.6% 비중을 차지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5815대 팔린 스포티지는 뒤를 이어 3위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954대(33.6%)로 카니발이나 쏘렌토보다 낮은 비중을 보였다.
지난달 기아 전동화 모델(전기차,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1만7260대로 전년 동기(1만7796대)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차종 판매량이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 등 기아 주력 하이브리드 SUV 삼총사 인기에 힘입어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대수는 1만3301대에서 1만3801대로 3.8% 증가했지만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4495대에서 3459대로 23.0%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가 전동화 모델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신형 전기차 모델인 EV3가 기아 브랜드 전기차 캐즘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기아 상반기(1~6월) 전동화 모델 누적 판매대수를 보면 전기차 캐즘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누적 총 11만1684대의 전동화 모델을 판매했다. 작년 동기(9만6982대) 대비 15.2%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성장은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도했다.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아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1만6537대로 작년(2만7510대) 대비 39.9% 감소했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 누적 판매량이 작년 6만9472대에서 올해 9만5147대로 37.0% 증가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조업일 감소와 K8 상품성 개선 모델 대기수요 발생, 광명 공장 전동화 전환 공사로 인한 모닝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 실적이 줄었다”며 “하반기 광명 공장 공사가 완료돼 신형 전기차 EV3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고 다른 모델 판매도 정상화되면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국내외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등을 모두 합친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특수차, 상용차 등 포함)가 총 155만4032대로 전년(157만6016대) 대비 1.4%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