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152점 등 “N수생 의식하다 난도 조절 실패” 평가원 “9월 모평서 난도 낮출 것”
뉴스1
지난달 4일 진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절대평가인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1.47%를 기록했다. 2018학년도 이후 모의평가와 수능을 합쳐 가장 낮은 역대 최저치다. 수학과 국어 역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일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 부담을 덜고자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4.71%)이 역대 최저치였는데 이번 모의평가에선 지난해 수능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2등급(9.47%), 3등급(28.82%) 비율도 역대 최저치였다.
평가원 김미영 수능본부장은 “킬러문항이 배제된 상태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다 보니 중난도 문제가 많아져 수험생이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는 영어 난도를 낮출 방침이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148점)은 지난해 수능(150점)이 워낙 어려웠던 탓에 그보다는 2점 낮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어렵다고 지적했던 지난해 6월 모의평가(136점)와 비교하면 12점이나 올랐다.
입시업계에선 평가원이 의대 증원 등으로 상위권 N수생(대학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것을 의식하다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본부장도 “졸업생을 과도하게 신경 써 난도가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더라도 올해 의대 증원 이슈 등의 영향으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능을 쉽게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