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4.7.2 뉴스1
“……”
2일 오전 1시, 서울 영등포 장례식장. A 씨는 말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사무소를 나섰다. 피해자의 지인인 A 씨는 전화를 마친 후 큰 소리로 오열하면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골목 전체에 A 씨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여름 밤 서울 한복판에서 최악의 교통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피해자의 딸 C 씨는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그냥 (병원으로) 온 것”이라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병원 측이 브리핑을 진행하는 중에도 C 씨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브리핑이 끝나자 유가족은 병원 측의 안내를 받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 중에는 시청 총무과 직원 김 모 사무관도 포함됐다.
김 사무관의 형 김 모 씨(57)는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왔고 탈세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도 눈물 자국이 역력한 얼굴로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저희는 따로 살고 최근에는 연락하고 지낸 적이 없다”며 “(동생의) 번호로 전화가 와서 소식을 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오느라 퇴근길에 (사고가 났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취재진에게 “왜 (운전자가) 역주행했는지는 모르느냐”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