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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Harvard Medical School and Harvard Pilgrim Health Care Institute·HPHCI) 연구진은 18만 3000명 이상의 성인 항우울제 사용자의 약물 복용 시작 6개월, 1년, 2년 후의 체중을 분석했다.
‘내과학 연보’(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항우울제인 졸로프트(서트라린)을 기준 삼아 셀렉사(시탈로프람),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 프로작(플루옥세틴), 팍실(파록세틴), 웰부트린(부프로피온), 심발타(둘록세틴), 이펙서(벤라팍신)의 복용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복용 6개월 후 가장 큰 체중 차이를 보였다.
프로작의 경우 6개월 후 체중 변화와 관련이 없는 반면, 웰부트린 사용자는 5% 체중 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15% 낮았다. 웰부트린은 1년과 2년 후에도 체중 증가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웰부트린이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를 증가시켜 각성 및 주의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우울증과 계절성 정서 장애를 치료하고 금연을 돕는 데 사용하는 이 약물은 식욕, 에너지 균형 및 체중을 조절하는 중추 멜라노코르틴 시스템을 자극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항우울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14%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
HPHCI 연구진은 사람들이 체중 증가를 경험하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와 의사가가 이 정보를 다른 요인들과 함께 사용하여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