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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4.5톤 전술탄도탄 기만 가능성…1발은 평양 위쪽 야지 떨어져”

입력 | 2024-07-02 09:36:00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평양 노동신문=뉴스1


우리 군은 지난 1일 4.5톤(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새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단 북한의 주장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북한이 1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 중 1발은 평양시 북쪽 지방의 한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그 피해 여부를 우리 군이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공개 보도는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각각 발사했다고 주장한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가 각각 우리 군이 분석한 600여㎞, 120여㎞와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1일 쏜 첫번째 탄도미사일의 경우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봤는데, 북한 주장 사거리대로라면 내륙에 떨어져야 한다.

군 관계자는 또 북한의 기술력에 비춰 탄두 중량이 크다는 점, 시험발사를 위해 내륙에 미사일을 쏘는 경우는 없다는 점, 발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계열 KN-23(화성-11형)의 개량형에 탄두 중량을 늘린 또 다른 개량형일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대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이란 이름을 붙였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 미사일의 250㎞ 중등사거리 비행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 폭발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7월 중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일 두번째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평양시 북쪽 지방의 민가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그곳에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발사 초기 단계에 비정상적인 비행 모습을 보였으며, 정상 비행에 필요한 고도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우리 군 자산에 포착됐다. 의도된 탄착인지, 비정상 비행에 따른 추락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다탄두 분리와 유도조정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튿날 노동신문을 통해 관련 사실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이를 두고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실패한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공개된 사진의 ‘외형 조작’ 가능성도 제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