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평양 노동신문=뉴스1
우리 군은 지난 1일 4.5톤(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새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단 북한의 주장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북한이 1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 중 1발은 평양시 북쪽 지방의 한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그 피해 여부를 우리 군이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공개 보도는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이 1일 쏜 첫번째 탄도미사일의 경우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봤는데, 북한 주장 사거리대로라면 내륙에 떨어져야 한다.
군 관계자는 또 북한의 기술력에 비춰 탄두 중량이 크다는 점, 시험발사를 위해 내륙에 미사일을 쏘는 경우는 없다는 점, 발사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계열 KN-23(화성-11형)의 개량형에 탄두 중량을 늘린 또 다른 개량형일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대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일 두번째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평양시 북쪽 지방의 민가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그곳에 민간인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발사 초기 단계에 비정상적인 비행 모습을 보였으며, 정상 비행에 필요한 고도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우리 군 자산에 포착됐다. 의도된 탄착인지, 비정상 비행에 따른 추락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다탄두 분리와 유도조정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튿날 노동신문을 통해 관련 사실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이를 두고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실패한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공개된 사진의 ‘외형 조작’ 가능성도 제기했다.